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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새로운 기회] 기후악당 오명 벗는다...중국의 친환경 도전

기사등록 : 2021-03-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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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2018년 기준 탄소 배출량에서 중국은 112억톤으로 미국 53억톤, 인도 26억톤, 러시아 17억톤을 다 합친 것 보다 많았다. 각각 2위, 3위, 4위다. 중국이 지금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지난해 UN총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해 기후악당의 오명을 벗어 던지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중국은 탄소중립과 과학기술 역량 강화, 내수 확대 등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키로 했다"고 중국의 탈탄소 정책을 소개했다.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자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첫 해인 올해 중국은 정책 방향을 녹색발전, 과학기술 역량 강화, 내수 확대 등 세 가지로 확정한 것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3.11 chk@newspim.com

◆ 기후악당 오명 벗는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는 국가기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공해 물질이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와 국내 미세먼지 등 대기질을 나쁘게 한다"며"국내 공장에서 내보내는 공해 물질에 대한 환경분담금을 자체적으로 내는 것보다는 중국과 구체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한 만큼의 환경분담금을 한국에 지불해야 하고 공장폐수 방출 등에 대해 한국이 문제 제기할 때가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18년의 일이다. 글로벌 전문데이타 관리 기구인 KNOEMA에 따르며 같은해 기준으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2억톤으로 세계 제일이었다. 2위 미국은 53억톤, 3위 인도는 26억톤, 4위 러시아는 17억톤이고 한국은 7억톤이다.

2년뒤 9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UN 총회 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전력구성에서 2018년 기준 6%인 재생에너지를 2030년에는 20%, 2050년에는 60%까지 높이고 이를 통해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향후 30년간 100조위안(약 1경6000조원, 연간 5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더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지난 5일 양회 개막과 맞추어 내놓은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목표 강요' 초안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가량'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유엔에서 시진핑이 내놨던 것 보다 그 시기를 5년이나 앞당기 것이다.

이런 계획들을 발판으로 중국은 올해 G20에서 기후변화 폐해를 연구하는 그룹에서 미국과 함께 공동의장국을 맡기로 했다.

◆ ESG에 적극적인 중국 은행들

ESG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지배구조로 구성돼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중국도 결코 다른나라들에 뒤지지 않는 양상이다.

산업계에서는 물론이고 중국 금융업계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흥업은행은 중국 상업은행 중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하는 등 ESG 경영에 앞서가고 있다.

흥업은행은 중국을 대표하는 상업은행이다. 1998년 설립 후 30여 년의 역사를 거쳐 성장한 흥업은행의 발전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분류된다.

흥업은행은 금융기관의 ESG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한 중국 최초의 시중은행이자 유일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 침해와 같은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주로 적도 부근 열대 우림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적도원칙'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석유개발∙탄광채굴, 조선소∙발전소 건설,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에 금융회사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적도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이 협약에 가입하는 자체가 ESG경영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전세계 가입 금융기관은 꾸준히 증가해 2020년 9월 말 현재 38개국 110개로 확대됐다. 한국에서는 KDB산업은행이 해당 원칙에 가입돼 있고, 최근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신한은행이 해당 원칙에 가입한 상태다.

올해 10월 31일까지 중국 은행들이 출시한 ESG 재테크 상품은 39개로 총규모는 3518억1800만 위안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 10개월간 출시된 ESG 재테크 상품의 수량과 규모는 지난해 한 해 동안과 비교해 각각 2배와 5배 늘었다.

흥업은행의 천신젠(陳信健) 부행장은 중국 유명 금융잡지 '중국금융(中國金融)' 18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지금은 은행업계가 ESG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적기"라면서 "은행기관들은 현재 금융업계에 불고 있는 ESG경영의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채권, 재테크 상품, 펀드 등 다양한 ESG 상품을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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