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재선임 반대의견을 낸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0.06.10 kebjun@newspim.com |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전년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및 재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을 상정한다. 이 가운데 기금운용본부는 이사보수한도 승인만 반대의견을 던지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선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ISS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이번에 3년 임기가 지나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ISS는 해당 이사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수사 및 재판이 이뤄질 때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경영진을 견제하거나 감시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선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ISS의 판단과 달리 이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내부 검토를 마쳤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로인 상태다. 이에 더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의결권까지 더하면 사외이사 재선임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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