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이 발표한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문에 대해 알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한미일 동맹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일 국방·외교장관 회의(2+2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과 관련해 "성명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 가장 관심있는 것은 우리 동맹국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우) 총리실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중간)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좌). 2021.03.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는 동맹국의 의견을 정확히 듣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총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 북한 사안과 관련해 동맹보다 더 나은 전략적 이점은 없기 때문에 동맹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이 이웃 국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선택지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각 관계부처 간 철저한 검토"라며 "전직 관료와 외부 전문가, 연구기관의 의견 등 매우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북한과 관여하기 위해 미국이 여러 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1년 이상 대화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수주 내로 대북정책 리뷰(재검토)가 마무리되길 기대하며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긴밀하게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양국은 2+2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북한의 무기가 국제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장관들은 또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김여정 부부장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다만 "우리의 목표는 항상 북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담화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담화문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을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메시지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발표돼 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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