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자산 매입 규모도 월 1200억 달러 규모로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새로 공개한 수정 경제 전망에 경기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 4.2%에서 6.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 역시 3.2%에서 3.3%로 높아졌다. 다만 2023년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2%로 다소 낮아졌다.
실업률 전망치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예상치를 5.0%에서 4.5%로 낮췄고 내년 수치도 4.2%에서 3.9%로 내렸다. 2023년 기대치 역시 3.7%에서 3.5%로 낮아졌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경기 개선 기대 속에서 연준은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1.8%에서 2.4%, 내년 수치는 1.9%에서 2.0%로 높아졌다. 2023년 기대치 역시 2.1%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 예상치는 올해 1.8%에서 2.2%, 내년 1.9%에서 2.0%로 각각 조정됐으며 2023년 수치도 2.0%에서 2.1%로 높아졌다.
다만 연준은 이 같은 경기 개선 기대에도 연방기금금리가 2023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금리 전망치를 0.1%로 유지했으며 장기 기준금리도 2.5%로 제시했다.
이날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강조하고 경제 활동 및 고용 회복의 속도 둔화 이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이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유지했다.
시장의 눈은 잠시 후 시작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및 경기 전망 개선에도 연준이 금리의 예상 경로를 유지한 이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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