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주주총회 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제안한 주총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상무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배당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선임안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및 관련 정관 신설안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이병남·민준기(Min John K)·조용범·최정현 등 모든 사외이사·감사위원회 후보 선임 안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법 위반 이력 여부, 장기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 충실한 이사의 의무 수행 가능성,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는 독립적인 업무수행 여부를 추가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박찬구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카 박철완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1.03.11 yooksa@newspim.com |
특히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이사회 균형 확보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건에 대해서도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회사가 제안한 것처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경영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사회 후보 선임안과 관련해서는 회사 측의 안건에 반대 권고를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분석하면서 현 경영진의 주주가치 훼손 이력과 잘못된 자본 배분의 사례를 지적했다.
배임으로 대법원에서 최종선고를 받은 박찬구 회장에 대해서는 "2019년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사회가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해 현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영진이 회사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장기간 동종업체 대비 월등한 수익성을 보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과대한 자사주 보유, 과소한 배당, 동종업체 대비 현저히 낮은 설비투자(CAPEX), 동종업계대비 3배를 초과하는 임원 보수 등의 잘못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저평가에 시달려 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사내이사 및 경영진에 대한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현 사외이사들에게도 책임이 있고, 근본적으로는 독립적 사외이사가 부재한 현 이사회 구성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이유로 박철완 상무가 추천한 모든 이사 후보가 적격성 및 독립성 관점에서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과다한 자사주 보유가 기업가치 저평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과다하게 오래 보유하는 것을 두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되므로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자사주의 신속한 소각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폭넓게 공감을 받고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캠페인 과정에서 다양한 국내외 주주분들과 소통하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겠다는 의지를 단단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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