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애플이 자사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우회하는 중국광고협회(CAA)등의 앱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들 중국 거대기술 기업들이 중국 정부지원 기관인 CAA의 앱프로그램을 통해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최근 강화한 자사 앱스토어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우회하려는 중국 앱들에 대해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보낸 경고문은 "14일 이내에 앱스토어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CAA에서 개발한 아이폰 사용자 식별 시스템인 'CAID'를 통해 중국 거대기술기업들은 새로운 정보보호정책을 우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CAA의 CAID는 사용자의 IP 주소와 브라우저, 휴대폰 기종 등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식별자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거대기술기업들이 광고를 사용자에게 내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애플 앱스토어의 앱들이 맞춤형 광고 등의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자 할 때 광고식별자(IDFA)를 제공해왔으나, iOS 14부터는 수집 시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CAID 활용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아이린 냅은 "CAID가 기기 내에서 생성되지 않고, 앱 개발자의 서버에서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애플이 이런 사실을 탐지하기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FT는 중국광고협회(CAA)는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적하고 식별하는 CAID라는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AA는 중국 내 2000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틱톡 운영사로 잘 알려진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술 기업들이 CAID를 통해 애플의 새로운 개인보호 정책을 우회해 아이폰 이용자들의 별도의 동의 없이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애플 자체의 IDFA(ID for advertisers)를 사용해 왔지만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우회하기 위해 CAA가 대체 프로그램으로 CAID를 개발했다.
CAA는 CAID에 대해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애플과 소통하고 있으며 CAID가 아직은 테스트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AID는 최근 일부기업에 무료로 테스트 데모 형태로 만들어진 상태이며 중국과 일부 외국 기업에 배포돼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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