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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한국투자 'IPO 양강구도' 균열...미래에셋·삼성증권 추격

기사등록 : 2021-03-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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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카뱅·LG에너지 등 딜 따내
선두권 차지하려 물밑 경쟁 치열
"올해 증권사 IPO 공세 가속화 전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업공개(IPO) 흥행 대박에 주관사를 따내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껏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IPO시장 양강구도에도 지형변화가 오는 모양새다.

19일 IPO스탁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가장 많은 공모금액을 기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등 6개사의 공모를 주관하면서 총 1조2121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4973억원의 공모금액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카카오게임즈 등 5개사의 IPO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2021.03.18 mironj19@newspim.com

하지만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등도 IPO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의 양강구도를 벗어나는 분위기다.

가장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을 포함해 총 9개사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올 상반기 주관실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상장 주관 실적은 공모금액 기준 1조9566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SK IET와 크래프톤 등 굵직한 IPO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아직 뒷심이 남아있는 상태다. SK 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상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만 5조원 내외로 추산돼 흥행보증수표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만 20조~30조원 수준으로 추정돼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KB증권과 삼성증권도 수년 간 IPO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 재정비를 마친 끝에 굵직한 IPO 주관을 따내고 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사를 맡은 상태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서 지난해 12월 분사한 곳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도 거론됐으나 KB증권이 딜을 따냈다.

삼성증권은 올해 프레스티바이오파마의 IPO 흥행을 성공시키면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프레스티바이오파마 IPO에는 공모금액만 무려 300조원이 몰렸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의 IPO 주관도 맡았다.

IPO시장 중위권에 머물렀던 증권사들이 가파르게 선두권을 추격하면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등 대규모 딜을 따낸 상태고 한국투자증권도 롯데렌탈, 한화종합화학 등의 IPO 주관을 맡으면서 전통 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 돌풍이 예고된 만큼 이들 증권사 간 주관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백조원의 공모금이 몰리는 IPO의 경우, 증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상당해 흥행보증수표인 기업의 대표 주관사만 맡으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된다"며 "각 증권사마다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있는 추세고 IPO 인력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가 올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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