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에 빠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속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를 넘어 뷰티업계까지 해당 시장에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6.6% 성장해 4조9805억원을 기록, 올해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협회는 특히 해당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는 25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9 yoonge93@newspim.com |
◆ 아모레퍼시픽, 건기식 온라인몰 론칭...올해부턴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선봬
아모레퍼시픽 역시 건기식 트렌드에 편승해 최근 '이너 뷰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웰니스 라이프 브랜드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몰 큐브미몰을 오픈,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과 주기별 문자 알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제품 추천 등 다양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큐브미 키즈 3종과 함께 홍삼 스틱 레드 진생플러스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개인 맞춤형 추천·판매 서비스를 시행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바이탈뷰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판매' 규제샌드박스 시범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아모레는 영업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면역이 중요시되는 시기인 만큼 아모레퍼시픽 또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바이탈뷰티'와 '큐브미'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클리오·토니모리, 건기식으로 '숨통' 기대
건기식 시장에 힘을 주는 곳은 아모레퍼시픽 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기업 클리오는 지난해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자회사인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 올해 본격적으로 건기식 시장에 발을 내디딘다.
클리오는 올해 중 '먹는 콜라겐' 출시를 목표로 뉴비즈니스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건기식 관련 인력도 충원했다.
클리오는 그간 2030세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뷰티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한한령 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온갖 악재가 덮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결국 전년보다 66% 감소한 63억원으로 추락했다.
토니모리 역시 미래 먹거리로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7년부터 4년 내리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니모리는 자회사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하고 천연물 발효 소재를 이용한 건기식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기능식품의 산업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현대화와 고령화로 소비자 개개인이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풍조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뷰티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해외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관련 업체들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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