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동시간대에 "상대방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며 양보를 선언했다.
오는 25일 공식선거운동일을 앞두고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양측 실무협상단의 최대 쟁점 사안이었던 여론조사 유·무선전화 비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오 후보 측은 무선 90%·유선 10%를, 안 후보 측은 무선 100%를 고수해 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03.17 photo@newspim.com |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즉시 실무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지난 수요일(17일) 밤 양측 협상단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국민의힘 협상단은 당론이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유선전화 10% 포함을 요구하는 당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며 "저는 이것을 김종인, 오세훈 두 분이 합의하신 당론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수용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은 어제 오 후보가 말한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것, 둘째로 조사방법도 응답자에게 적합도와 경쟁력 중 한 항목씩만 물어보자는 것"이라며 "셋째 김종인 위원장이 추가로 요구하시는 유선전화 10%를 포함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라며 "제가 알고있는 내용과 다르다면 김종인, 오세훈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라고 전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를 포함시키는 것과 적합도와 경쟁력에 대한 여론조사를 각각 다른 기관에서 조사하는 것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안 후보가 국민의힘 측 제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도 거의 같은 시간에 안 후보 측 제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휴대폰)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 어제 제가 수정 제시해서 안철수 후보가 수용했던 안(1개 여론조사 기관 적합도조사, 다른 여론조사기관 경쟁력조사)"이라며 "이 안에 대하여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단일화 못하면, 둘다 정치 그만둬라"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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