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왕좌가 1년 만에 바뀌었다. CU가 지난해 GS25를 누르고 다시 왕좌를 탈환하는데 성공하면서다.
편의점 1위 자리에 대한 두 업체간 쟁탈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내 가맹계약이 끝나는 편의점 수는 4000여개 점포다. 충분히 업계 판도를 뒤흔들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두 업체간 점포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CU 점포 수. [사진=CU] 2021.03.19 nrd8120@newspim.com |
◆CU, 1년 만에 되찾은 '편의점 왕관'...GS25에 235개점 앞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지난해말 점포 수가 1만4923개로 나타났다.
출점 수 기준으로 GS25(1만4688개)를 235개 차이로 앞섰다. 2019년 11월 GS25에 왕좌를 뺏긴 지 1년 4개월 만에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GS25는 점포 수가 1만3899개를 기록해 CU(1만3820개)를 79개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7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고 밝힌 바 있다.
CU가 1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점포 순증 규모가 더 컸기 때문이다. CU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046개 순증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반면 GS25는 770개 점포를 순증하는데 그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CU가 창업 희망자들의 선택을 더 많이 받은 덕분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CU·GS25 점포 수. 2021.03.19 nrd8120@newspim.com |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 힘입어 CU는 GS25보다 매출 증가 폭도 더 컸다. CU의 지난해 매출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4%인 데 반해, GS25(매출 6조9718억원)는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CU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6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은 6조1813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GS25가 1년여전 CU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히면서 그간 잠잠했던 출점 경쟁에 불을 붙였다"며 "CU가 지난해 예년에 비해 1000개 점포를 순증했다는 건 그만큼 점포 출점에 힘을 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측은 업계 1위 기준은 점포 수가 아닌 점포당 매출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점포 수 프레임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맹점에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의점 4000개 'FA 시장' 나온다...올해도 '업계 1위' 경쟁 치열할 듯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업계 순위가 공식적으로 재확인된 만큼 편의점 왕좌를 놓고 두 업체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편의점 '간판 갈이'에 나서는 점포 규모는 2017년 신규 출점한 4213개점으로 작년보다 많다. 이는 두 업체간 경쟁을 부추기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점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는 다시 뒤집힐 수 있어서다. 재계약을 앞둔 점주들은 올해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탈지, 아니면 기존 브랜드와 재계약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점포가 시장에 나오면 재계약 가맹점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중재로 마련한 자율규제안으로 사실상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탓이다.
앞서 편의점 업계는 점포 과밀현상이 심해지자 당시 다른 브랜드 편의점 50~100m 이내에 추가로 점포를 출점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점주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2021.02.10 |
작년 두 업체 모두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지난해 CU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감소했고 GS25는 10.6% 줄었다.
올해 편의점 출점 승부처는 번화가보다는 신도심이나 신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GS25와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올해 두 업체의 출점 경쟁은 상권이 이미 발달한 번화가보다는 신도심이나 신도시 쪽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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