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내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결실인 1만6000TEU급 선박 '가온호'가 명명식을 갖고 출항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HMM의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HMM 가온호'(이하 가온호)의 명명식이 개최된다.
아울러 수출입 물류 지원을 위해 이를 포함한 HMM의 1만6000TEU급 2척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빠르게 투입한다
명명식(命名式) 행사는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과제로 국적 원양선사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를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2020년 4월 당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이 순차적으로 투입됐으며 첫 항해부터 올해 초까지 32항차 연속으로 만선을 기록하며 순항 중에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역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총 8척이 차례대로 투입될 예정이다.
그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1만6000TEU급 1호선 'HMM 누리호'의 부산항 첫 출항(3. 22.)과 연계하여 같은 날 14시에 16,000TEU급 2호선 '가온호'의 명명식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개최된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HMM 가온호 주요 정보 [자료=해수부] 2021.03.22 donglee@newspim.com |
오늘 명명식의 주인공인 가온호는 컨테이너 1만6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다. 선박의 길이는 약 365m, 폭은 51m, 높이는 29.8m에 달한다. 선박 갑판의 면적은 부산 사직 야구경기장의 1.5이며 선박을 수직으로 세우면 63빌딩(249m)의 1.5배, 프랑스의 에펠탑(324m)보다도 높다.
누리호와 가온호를 비롯해 이번에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박은 고효율·친환경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기준보다 47% 이상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황·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설치돼 있으며 석유연료를 이용한 발전기 대신 육상의 전기를 활용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AMP) 수전장치도 가지고 있다.
올해 6월까지 1만6000TEU급 8척이 모두 투입되면 HMM은 총 20척의 고효율·저비용의 컨테이너 선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세계 주요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적 원양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도 종전의 78만TEU 수준에서 90만TEU 이상으로 확대돼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명명식 축사를 통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다시 해운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해운재건의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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