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전날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라브로프 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수행차 2013년 11월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사진)은 이날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다음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NHK 캡처] |
개막식은 양국 귀빈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 축사에 이어 조형물 점등식, 합동 재즈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한·러 양국은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20년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올해로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러 수교일은 1990년 9월 30일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개막식 전에는 국내 외교·안보분야 일부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북핵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은 지난 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 회의) 등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한에 앞서 지난 19일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방한 주요 의제에 대해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 내에서 행해지는 조치들이 진영화 사고에 기반하고 있고, 특정한 국가들에 대한 반대를 위한 블록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 억제가 목표로 선언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한반도 문제,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추진과 관련한 협의도 있을 전망이다.
회담 뒤 양 장관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논의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인도태평양전략을 추진중인 미국 바이든 정부를 겨냥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러 양국은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20년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올해로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러 수교일은 1990년 9월 30일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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