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김윤식 전 시흥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 사업을 추진했던 김 전 시장이 2014년 캠퍼스 예정 부지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듬해 분양권을 판매하면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이다.
'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규명을 바라는 서울대 학생들'은 24일 "김 전 시장 재산공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재임 중인 2014년 시흥 배곧신도시 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듬해 분양권을 전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분양권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학생들은 "김 전 시장은 재임 중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인물"이라며 "2014년은 '시흥군자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사업협약'이 체결되고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가 매각되는 등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이 탄력이 붙었던 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흥캠퍼스 추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을 시흥시장이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로부터 약 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파트를 매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시장이 투기 이익을 취한 것이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제86조에 따른 업무상 비밀이용죄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이시헌 씨는 "시흥시 측은 서울대라는 이름을 팔아 시흥캠퍼스 인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왔다"며 "김 전 시장 자신이 이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시흥캠퍼스는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타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선준 씨는 "서울대는 공직유관단체로서 오로지 학내 구성원과 공공의 이익에만 봉사해야 한다"며 "서울대 역시 시흥캠퍼스 사업의 당사자인 만큼 전·현직 보직교수 등 서울대 교직원들의 연루 여부도 밝혀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흥시 공무원, 전·현직 서울대 교직원들의 시흥시 부동산 투기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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