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은행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정책에 변화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 위원회에 출석해 은행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반대하냐는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연방준비제도(Fed)는 대형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금 인상 제한을 명령했다가 연말 은행의 자사주 매입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도 이익 규모로 제한돼 있다. 배당금 정책은 지난해 2분기 수준으로 계속 제한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25 mj72284@newspim.com |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자신이 은행의 자사주 매입에 반대했지만, 금융기관이 현재 더 건전해졌고 규정에 따라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일부 바이백을 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은행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주가는 1.77% 상승했으며 웰스파고도 0.92% 올랐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각각 0.94%, 1.20% 랠리를 펼쳤다.
한편 옐런 장관은 블랙록과 같은 대형 자산 운용사가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적 위험(systemic risks)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비은행'에 속하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에도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로 지정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장관은 금융기관을 SIFI로 지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의 위원장을 겸한다.
옐런 장관은 "기관의 실패가 전체 경제에 시스템적 위험을 제기할 수 있는 기관을 SIFI로 지정하는 것은 적절할 것"이라면서 "FSOC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자산운용사의 경우 SIFI 지정보다는 운용사에 맞는 적절한 규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옐런 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올해 (경제가) 매우 강한 한 해가 될 여지가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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