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된다. 언행에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던 기억을 상기시켜 경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 때 당 소속 인사들의 각종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참패한 악몽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25 leehs@newspim.com |
4·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주재한 서울시장선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말 한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는지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4.7 재보궐 선거야말로 우리 국민의힘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며 "우리당이 지금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고 우리 오 후보 지지율도 박 후보에 비해 한 20%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이걸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곰곰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란 시작할 때보다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보다 더 용의주도하게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선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힘이 일대일 격전을 벌이는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가 매우 혼탁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며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선거 관리에 보다 많은 엄정한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4월 15일 총선을 겪으면서 선거(관리)에 대한 회의를 표시하는 분들이 많다"며 "투·개표 과정에 어떤 부정이 있지 않았냐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선관위는 독립 기관으로서 그런 의심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사전에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절대 자만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 13일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선거다. 지금 우리가 거꾸로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선거"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 선거운동복을 입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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