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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가즈아" 달아오르는 재개발…광진구 단독주택, 자고 나니 2억 '급등'

기사등록 : 2021-03-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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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르네상스' 재가동하나…광진구 빌라, 손님들 문의 '북적'
장위뉴타운 부활할까…"2·4대책 현금청산 우려, 잊힌지 오래"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게다가 종부세, 양도세 부담 때문에 6월 전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들도 있어서 이런 매물을 노리는 무주택자 손님들도 있어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2·4대책 때문에 빌라 거래가 전부 끊긴 건 아니에요. 이미 가로주택정비나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장위13·14·15구역은 대책과 무관하거든요. 이런 곳은 지금도 거래가 많이 돼요." (서울 성북구 장위동 E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앞 유세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pim.com

다음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서울 광진구, 성북구 일대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 지역 재개발·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의혹으로 2·4대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현금청산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약화됐다.

◆ '한강 르네상스' 재가동하나…광진구 빌라, 손님들 문의 '북적'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진구 자양동,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단독주택·빌라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데 따라 그의 당선 공약을 가격에 선반영하는 분위기다.

광진구 자양동의 전용 129㎡ 단독주택은 지난 22일 하루새 매도호가가 16억원으로 2억원 급등했다. 자양동 전용 20㎡ 연립주택도 지난 23일 1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뛰었다. 하루 만에 17% 오른 것.

자양동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취임 후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언급한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이 곳은 한강변에 50층 전후 초고층 아파트를 배치하는 내용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어 사업이 오랫동안 표류했던 지역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당시 핵심 프로젝트기도 하다. 그는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를 전면 재정비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광진구는 2·4대책이 나온 2월에도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2월 광진구 빌라 매매거래량은 240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9% 증가했다.

자양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새 손님들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오 후보가 당선되면 재개발 물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해서 미리 선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 장위뉴타운 부활할까…"2·4대책 현금청산 우려, 잊힌지 오래"

성북구 장위뉴타운에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오 후보가 박원순 고(故) 서울시장이 해제한 뉴타운에 대해 재지정 요건을 완화할 뜻을 내비쳐서다.

장위뉴타운은 한 때 서울시 최대 뉴타운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 전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전체 15개 사업구역 중 6곳(8·9·11·12·13구역)이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됐다. 사업지의 약 절반이 '올스톱'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3.25 sungsoo@newspim.com

2·4대책이 발표된 2월에는 빌라 매매거래량이 131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53건)의 반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 동방빌라 전용 35㎡는 지난 24일 5억5000만원으로 4000만원 올랐다. 하루새 가격이 8% 오른 셈이다.

오 후보는 지난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개발·재건축 재지정 및 신규 구역지정 기준을 완화할 것"이라며 "소규모 정비사업을 활성화해 약 18만5000가구의 공급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비사업 구역지정 기준을 완화해서 재지정을 촉진하면 연간 2만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오 후보의 추산이다. 5년치가 쌓일 경우 총 10만가구 공급이다. 또한 그는 노후 주거지의 신규구역 지정을 활성화하면 연간 7000가구씩 5년간 3만5000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최근 오 후보의 행보를 보면 장위뉴타운에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7일 장위뉴타운11구역을 현장방문한 데 이어 지난 25일 한 번 더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H 직원 투기의혹이 벌어진 후로 2·4대책에 따른 현금청산 우려도 힘을 잃고 있다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 얘기다. 

장위동 E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는데 여당 의원을 찍을 유권자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장위13·14·15구역은 이미 가로주택정비사업,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서 2·4대책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곳은 지금도 거래가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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