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9일 남겨둔 29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시장을 역임한 서병수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검사 내전'으로 유명한 김웅 의원 등 당 지원군이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번 선거는 이 정권의 위선과 무능, 오만과 실정을 반드시 민심 몽둥이로 때려주는 선거"라며 평일 낮 시간임에도 200여명이 넘게 모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뉴스핌] 김승현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kimsh@newspim.com |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열린 박 후보 현장 유세에는 서 의원, 나 전 원내대표, 김 의원 외에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희곤(부산 동래구)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이 함께 했다.
또한 당 내 경선을 함께 치렀던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와 배우 고인범씨 등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가슴팍에 박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빨간색 선거 운동복을 입고 등장한 나 전 원내대표는 지지자들의 격한 백허그를 받으며 유세차에 올랐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가 있게 된 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들의 성추행 때문"이라며 "이렇게 창피한 나라를 만든 이 정부의 위선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며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이 정부의 위선이 어떠한가. 그간 얼마나 착한 척과 여성 인권을 위하는 척, 서민 위하는 척을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조국 사태부터 다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TV토론회를 보는데 확실히 (민주당이) 급하긴 한가 보다.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잘랐다. 확실히 이 정부가 급하긴 한가 보다"라며 "국무회의에서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이틀 전에 본인의 집 전세값을 14% 올렸다고 한다. 이 정부 위선의 또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 정부를 심판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뉴스핌] 김승현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kimsh@newspim.com |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갈라진 목소리로 "저는 나 전 원내대표를 평생의 동지라 생각하고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정치인으로 흠모하고 늘 존경했다"며 "저와 같이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시작해 늘 어려운 시절마다 서로 상의하고 격려하면서 서로 지켜봐 주는 그런 사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경선에서 우리 나 전 원내대표가 없었다면 지금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의 이런 돌풍은 없었다"며 "여기까지 와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며 나 전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박 후보는 이어 이날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한 뒤, "여기 박형준을 위한 원팀이 아니고 부산의 미래와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 위해 원팀이 될 것"이라며 "오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냈다. 상식과 정의에 반격하는 출발점이 이번 선거가 될 거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땅에 무너진 것은 상식과 정의고, 이 땅에 횡횡하는 건 위선과 오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이 정권의 위선과 무능, 오만과 실정을 반드시 민심 몽둥이로 때려주는 선거"라고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와 오랜 정치적 동지"라며 "서울선거도 중요하지만 부산선거도 같이 이겨야 하는 선거다. 부산은 서울보다 정권 심판에 대한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부산 선거와 서울 선거가 서로 윈윈해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상대 후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급하긴 급한 모양인데, 민심은 이미 이 정권에 대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결국 이 정권 핵심 세력들이 이미 어떤 생각이나 이념을 같이 하는 분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불법적인 사익 집단화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민심은 굳어졌다"며 국민의힘 승리를 자신했다.
[부산=뉴스핌] 이지율 기자=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왼쪽부터) 김웅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서병수, 김미애, 김희곤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9 jool2@newspim.com |
김웅 의원은 지원 유세 후 기자와 만나 "어제 서울을 돌았는데 서울이나 부산이나 작년 선거와 지금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서울같은 경우는 젊은 층의 변화가 정말 두드러진 것 같고 부산 같은 경우에는 결집력이 대단히 높아진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정치에서 자꾸 승리하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그 좋은 머리를 거기에 썼으면 좋겠다"며 "승리에만 호소하지 말고 진짜 약한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쪽으로 머리를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미애 의원도 기자와 만나 "민주당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한 게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이라도 마련해서 제시해야 하는데 거짓말과 흠집 내기, 흑색 선전에 몰입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시민들은 속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김영춘 후보는 사퇴하는 게 옳고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더 분노하지 않도록 정책 대결을 하라. 그게 최소한의 책임지는 정당의 자세"라고 질타했다.
이날 현장엔 유세차가 세워진 도로 건너 아파트 단지 계단까지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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