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 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보증대출 비중이 확대되며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2.81%로 전월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2.55%)을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오르다 지난달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2.66%로 한 달 전보다 0.03%p 올라 6개월째 상승중이다. 이는 2019년 6월(2.74%)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2.61%로 전월대비 0.15%p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도 0.10%p 상승한 2.95%로 집계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일반신용, 집단 등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가계대출 증가속도 조절을 위한 스프레드가 확대된 영향"이라며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많이 늘어난 데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지표금리보다 더 크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일부 은행에서는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늘면서 가산금리를 조정한 게 신용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계대출 중에서 보증대출 금리가 2.64%로 전월보다 0.06%p 하락했다. 예‧적금 담보대출도 0.08%p 내린 2.39%로 나타났다. 보증대출이 가계대출에서 40%를 차지해 주담대,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어도 2월 전체 가계대출 금리를 낮췄다.
송 팀장은 "보증대출은 코픽스 금리 하락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보증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
기업대출 금리는 2.69%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확대 등으로 전월대비 0.05%p 오른 2.46%를 나타냈다. 반면 중소기업은 단기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하락, 일부 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지원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0.05%p 내린 2.85%였다.
따라서 가계와 기업의 전체 대출금리는 0.02%p 오른 2.74%로 집계됐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5%로 0.02%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83%로 전월대비 0.02%p 떨어졌다. 지난해 8월(0.80%) 이후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02%p 하락한 0.83%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6%로 제자리걸음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92%로 0.02%p 하락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9%p로 전월보다 0.04%p 확대됐다. 이는 2018년 1월(1.89%p)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10%p로 0.03%p 늘어나, 지난해 6월(2.10%p)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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