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관련, 군이 미사일의 '변칙 기동'을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초기 포착된 정보를 바탕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현재 추가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26일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저고도활공도약형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특성을 재확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중량을 2.5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고, 조선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3.26 |
사거리 600km, '저고도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특성'은 우리 군 발표와 다른 부분이다. 우리 군은 미사일 발사 당일 "사거리는 450km"라고 발표했다. 흔히 '풀업 기동(하강 단계에서 급상승 기동)'이라고 불리는 변칙 기동 역시 우리 군이 사전에 언급한 적 없었다.
북한 국방과학원 보도가 있은 후에야 우리 정부는 북한 미사일의 변칙 기동 가능성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사거리를 연장하는 풀업 기동을 했는지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북한이 미사일 등을 시험발사할 때는 동해 방향, 즉 동쪽을 향한다. 하지만 우리 군의 탐지자산은 북한이 남측 방향, 즉 남한을 향해 미사일을 쏠 경우를 대비해 북쪽을 향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이 동해 바다에서 하강하기 직전에 급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한 경우 우리 군이 이를 포착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탐지레이더의 특성을 고려하면 (미사일이)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다면 우리가 모든 정보를 포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구 곡면에 따라 동쪽으로 발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초기에 포착한 부분으로 설명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양한 출처의 모든 정보자산에서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정밀분석 중"이라며 "군의 탐지능력에 대해 추가로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북한의 지난 25일 발사체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이다. 풀업 기동을 통해 요격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반드시 풀업 기동을 하는 것은 아니며, 설정에 따라 풀업 기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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