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청와대는 3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비난하자 "유감이다"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담화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북한도 대화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DB]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았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놓고 자신들은 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줘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의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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