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441.91 (-14.76, -0.43%)
선전성분지수 13778.67 (-109.77, -0.79%)
창업판지수 2758.50 (-12.82, -0.46%)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31일 중국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3441.91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79% 하락한 13778.67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0.46% 내린 2758.50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오전장부터 디지털위안 테마주가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앞서 29일 중국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가 '2021년 법정 디지털화폐 혁신연구 개방 과제' 보고서를 발표, 디지털화폐의 사생활 보호와 돈세탁 방지 등 순기능에 대해 강조한 게 이날 상승의 배경이 됐다.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전환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0일 미국 카드 업체 비자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후 비트코인은 단숨에 5만9000달러를 돌파, 6만달러 진입을 앞둔 상태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141억 7400만 위안과 3732억 63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227억 4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양대 증시 거래액은 6874억 37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출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79억 3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20억 900만 위안이 순유출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58억 9400만 위안이 순유출 됐다.
섹터별로는 전날 급등했던 방산업과 희토류 섹터가 고점 부담에 따른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였다. 레저, 비철금속, 식음료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귀주모태주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0년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고량주 섹터 전반의 부진에 밀려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탄소중립 섹터는 저점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이 외에 친환경 공정, 전력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3대 지수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78% 부근까지 오르며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3조~4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따른 경기 회복 등이 맞물려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 낙폭이 줄었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한 5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50.6%)과 시장 예상치(51.2%)를 모두 웃돈 수치다. 춘절(중국 설) 이후 소비 급증과 기업의 생산 재개가 지난해보다 빨라지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 국면에,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대동증권은 "최근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에 큰 탓에 극적 반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탄소중립,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 주목할 만한 소재가 있긴 하나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5713위안으로 고시됐다.
3월 31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