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 바다에 살고 있는 해양수산생물에 대한 학명과 현황을 알 수 있는 '어보'가 나왔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물 1만4507종의 정보를 담은 '2021년 국가 해양수산생물종(Species) 목록집'이 이날 발간됐다.
해수부는 지난 2017년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수산생물에 대한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국내 서식 기록이 있는 종에 대한 목록집(4644종)을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는 국가 간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소유권 분쟁 발생 시 국내 자원임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등 해양수산생물에 대한 자원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나고야의정서에서는 생물자원에 접근하는 경우 자원 보유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은 자원 제공국과 공유해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2021 국가 해양수산생물종 목록집 케이스 [자료=해수부] 2021.04.01 donglee@newspim.com |
올해 목록집에는 분류군별로 실물을 보존하고 있는 8660종을 포함해 총 1만4507종에 대한 학명과 국명을 수록했다. 해양수산생물 실물은 해양수산생명자원 책임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서울대 등 기탁등록보존기관에서 보존, 분양과 같은 목적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등록된 해양수산생물 중 해양절지동물을 포함한 해양무척추동물이 5815종(40.1%)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해양미생물(3005종, 20.7%), 해양원생생물(2990종, 20.6%), 해양척추동물(1458종, 10%), 해양식물(1071종, 7.4%), 담수생물(168종, 1.2%)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목록집에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극피동물인 굽은애기불가사리를 비롯한 새로운 생물 172종이 실렸다.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진행한 '국민 선호도 국명 조사'에서 선정된 수수께끼괴물노벌레를 비롯한 31종의 새로운 국명도 표기됐다.
해양생물의 분류군에 따라 총 6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종 목록집은 해양수산생물과 관련이 있는 50여 개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국민 누구나 우리나라 해양수산생물자원의 목록을 볼 수 있도록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에서 공개된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수산생물종 목록집은 우리의 해양수산생명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립하는 중요한 근거자료인 만큼 앞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해양수산생물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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