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가 최근 탄력받은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까지 알뜰폰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올 하반기 완료될 SK텔레콤과의 망 도매대가 협상을 통해 지난해보다 도매대가를 10% 이상 인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는 그간 이통사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알뜰폰 시장을 육성해 이통3사를 견제할 수 있는 통신사업자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과기정통부는 1일 온라인브리핑을 갖고 5G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김남철 통신경쟁정책과장의 모습 2021.04.01 nanana@newspim.com |
◆1000만 가입자 고지 앞둔 알뜰폰…망 도매대가 더 싸진다
과기정통부는 1일 온라인브리핑을 갖고 5G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김남철 통신경쟁정책과장은 "2021년도 망 도매대가 협상은 올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지금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전년대비 10% 이상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알뜰폰과 이통사간 쟁점으로 남은 다른 문제들도 정리해 고시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시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내용은 알뜰폰의 부가통신서비스 포함 범위와 최저사용료 요건 등이다.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927만명에 육박하는 등 최근 1년 새 알뜰폰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이용자 보호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과장은 "지난 2014년 만든 '알뜰폰 사업자의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피고 개정 필요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알뜰폰 독자적인 5G 요금제 예시 [자료=과기정통부] 2021.04.01 nanana@newspim.com |
◆알뜰폰 성장 기세 몰아 이통3사 견제 본격화
이날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알뜰폰 독자 요금제는 지난해 8월 나온 알뜰폰 활성화 방안의 후속대책이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가계통신비를 경감하는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고 이날 이통3사에 없던 4종의 5G 알뜰폰 독자요금제를 공개했다.
김 과장은 "12~150GB 구간 요금제 상품을 알뜰폰에 2분기 내 새로 도매제공하고, 도매대가는 63% 이하로 설정했다"며 "이통사보다 30%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에 출시되는 알뜰폰 독자 요금제가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 현재 월 데이터 10~110GB 사이 구간이 비어있는 이통사에도 중저가 요금 출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과장은 "(이번 알뜰폰 활성화 추가대책은) 알뜰폰 사업자들도 통신사업자답게 자체 요금설계를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라며 "이번 기회에 소비자에게 알뜰폰이 더 선택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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