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에 착수했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이제 정확도 보다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국내에 허가된 자가진단키트가 없어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를 오는 2일 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 선을 넘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51명 증가한 10만3,639명이다. 2021.04.01 dlsgur9757@newspim.com |
당초 자가진단키트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도입이 검토되지 않았다. 하지만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이유는 방역당국이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또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서 검사의 확대방안이 요구되고 있다"며 "자가진단키트의 적용 가능성, 또 개발지원 가능성, 해외상황 등 전문가들을 모시고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75세 이상 어르신 등 일반인 접종이 시작된 1일 전국 확진자 수는 551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197명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수도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지역 감염도 만만치 않다. 부산 53명을 비롯해 전북 22명, 경남 21명, 강원 20명, 충북 19명, 충남 15명, 세종 13명, 대전 10명 등 비수도권 전반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었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회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번져가며 조기에 확진자 발견이 힘들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제는 정확도 보다 신속한 발견이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대본은 "1·2·3차 유행을 겪으면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정확도나 정밀성 이상으로 사실은 간편성, 접근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했다.
다만 현재 국내에 허가된 자가진단키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국내에 아직 허가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업체 중 해외에서 허가를 득한 경우도 있어 필요성, 접근성,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앞으로 4주간 가정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시범 사업이 시작된다.
권 본부장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개발돼 있는 도구 또 수단을 동원해서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에 논의하고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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