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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메타버스(Metaverse)'가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로 주목받는 가운데, 표면처리기술 연구 개발업체인 한국큐빅이 관련 테마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기존 사업과 메타버스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큐빅은 0.18% 하락한 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22만1146주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까지 4000원 중반에서 거래됐던 한국큐빅의 주가는 메타버스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세를 탔다. 한국큐빅의 주가는 이틀 사이 21.8% 오른 상태다. 지난달 30일 24만3481주를 기록했던 거래량도 다음 날 1729만6506주로 집계되며 급증했다.
최근 1년 한국큐빅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금융] |
한국큐빅은 지난달 메타버스가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자 관련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뜻하는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메타버스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국큐빅이 메타버스 관련주로 거론된 것은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홀로그램 특허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큐빅은 2011년 홀로그램 수압전사 필름 및 홀로그램 수압 전사품 관련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VR·AR 기술과 무관하지만 한국큐빅은 해당 특허로 인해 VR·AR 종목으로 분류되며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016년에도 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한국큐빅은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 급등을 겪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메타버스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큐빅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메타버스나 가상현실은 회사와 연관성이 없다. VR·AR 기술과도 큰 상관이 없다"며 "현재 자동차 내장재 쪽으로는 수압전사, 외장재 쪽으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몰딩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미 몇 년 전 VR·AR 기술과 관련성이 없다고 자체적으로 공시도 있는데 왜 특별히 이슈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큐빅은 수압전사(Cubic Printing) 기술을 활용한 표면처리 사업이 주력이다. 수압전사 기술은 다양한 제품의 소재표면에 수압을 이용해 패턴과 컬러를 전사하는 기술이다. 주로 자동차 내장 표면처리에 사용되며, 평면 뿐만 아니라 곡면이나 복잡한 모양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동차 외장재 부문에서는 자회사 삼신화학공업이 라디에이터그릴과 몰딩 등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큐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706억932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7% 늘어난 117억9382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3.9% 증가한 105억806만원이다.
자회사의 호실적과 고객사의 차량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이익이 많이 늘어났다"며 "한국큐빅과 자회사의 제품이 고객사의 신차에 적용이 됐다. 또 제품이 적용되는 고객사의 주력 차도 잘 팔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올해 실적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기 위해 회사 측에서도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