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정치

재보선 승리 이끈 김종인, 윤석열 업고 돌아올까...오늘 송별의총서 사퇴 후 제주행

기사등록 : 2021-04-08 07:0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당 분열시 '김종인 역할론' 나올 수도…"2주 뒤 액션 있을 것"
신율 "국민의힘, 김종인 외 대안 없다…호남·중도층서 통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5년여 만에 국민의힘의 전국단위 선거 승리를 견인했다. 당내 핵심 세력인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도층을 공략한 것이 핵심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선을 1년 남겨두고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업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 김종인, 퇴임 의사 확고히 했지만…"2주 뒤 액션 있을 것"

지난해 4·15 총선에서 참패를 맞이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위원장은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등 극우세력과 선을 그으며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해 매진했다.

김 위원장이 당을 수습하던 와중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태가 터지며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는 '극우정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 중도층에게 더욱 더 손을 내밀었다.

5년 만에 전국단위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김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끝으로 위원장 직을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지방에서 칩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대치역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게 없다. 약속한대로 약속을 지키고 가는 것"이라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과거의 행보를 답습하거나, 분열될 경우 '김종인 역할론'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초부터 당권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위원장이 당장의 집중은 피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직에서) 내려가는 것 같다"며 "다만 2주 안에 어떠한 액션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04.02 mironj19@newspim.com

◆ 신율 "국민의힘, 김종인 추대해야…당내서 윤석열 업는게 효과적"

관건은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업고' 돌아오느냐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별의 순간'에 대해 정가에서는 정계입문, 대선 출마 등 중요한 정치적 행위를 결정하는 타이밍으로 해석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업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 들어와서 업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만약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업고 들어오면 국민의힘을 점령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윤 전 총장을) 업는 것이 훨씬 더 생색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당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김 위원장은 호남과 중도층에서 통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 우려에 대해서는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돌아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또 망할 것이다. 현재 김 위원장 말고 대안이 없지 않나"라며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윤 전 총장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최근 지지율을 보면 3~5%인데, 언제 10%를 넘기나"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는 타이밍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윤 전 총장에게 공격이 집중되면 아무리 맷집이 좋다고 해도 혼자 버티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이 필요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공격당하기 전 당에서 방어막을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민의힘 송별의원총회에 참석,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야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 주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늘 사퇴 이후 조만간 제주에 내려가 당분간 머리를 식힐 것"이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