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7일 0시 기준 66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환자 증가세를 '4차 유행 본격화'로 분석하며 방역의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두고 조치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 89일만에 최다 확진자 발생…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 통한 'N차 전파' 형태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8명이다. 전날보다 190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말 이후 300~400명을 오가며 정체됐으나, 최근 500명대까지 오르자 일각에서는 4차 유행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확진자 수가 600명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2월18일(621명) 이후 48일만이다. 지난해 연말 확산된 3차 유행의 여파가 있었던 지난 1월10일(657명) 이후 89일만에 최대 규모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이다. 하루 평균 544.7명이 확진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23.7명이다. 이는 전주 446.7명에 비해 77명이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 지역은 324.6명으로 31.5명이 늘었고, 비수도권은 45.5명이 늘어난 199.1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난해 발생한 3차 유행에 이어 환자 증가세가 특정 장소나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을 통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부산 유흥업소발 연쇄감염 관련 290명, 인천구 연수구 어린이집에서 56명, 자매교회 순회모임 관련 164명, 대전 동구 학원 12명 등이다. 특정 장소에 함께 있던 집단이 동시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발생한 소규모 감염이 N차 전파 형태로 곳곳에 퍼지고 있다.
◆ 당국 "4차 유행 본격화 가능성 높아"…오는 9일 거리두기 조치 발표
방역 당국은 이 같은 확진자 수 증가세와 관련, '4차 유행 본격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현행 거리두기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오는 11일까지 적용된다. 전국 5인 이상 집합 금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10시 영업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일 다음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단계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
현재 증가세를 4차 유행으로 분석한 만큼 방역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경우 비수도권을 수도권과 동일하게 2단계로 격상하거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모두 0.5단계씩 높일 수 있다.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면 수도권과 동일하게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홀덤펍, 노래연습장, 공연장, 방문판매시설 운영시간은 밤 10시로 제한될 수 있다. 학원, 실내체육시설, 목욕장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이 2.5 단계로 격상될 경우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운영을 금지하거나 식당·카페에서 포장·배달만 허용하게 될 수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조정과 세부적인 방역조치에 대한 내용들은 생활방역위원회를 비롯한 전문가들, 지자체, 중앙부처 간 협의를 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경과를 담아 금요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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