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SK그룹이 8일 68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아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선대 회장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은 이날 추모식에서 과거 선대 회장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 기업과 나라의 토대를 닦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역사를 되짚어 볼 예정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SK그룹과 한국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그룹 구성원 전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pim.com |
SK그룹은 이날 선대 회장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예년에는 그룹 창립기념일에 맞춰 경영진들이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2대 회장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종건 창업주는 지난 1953년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다. 그는 선경직물은 나일론을 생산하면서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SK그룹을 만드는 초석을 쌓았다.
그러나 고인은 1973년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최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최종현 회장은 선경직물로 시작해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한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 및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를 통해 국내 정유, 통신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비용이 4000억원대를 넘어서자 반대하는 경영위원회 위원들에게 최 전 회장이 남긴 말은 현재보다 미래를 중시하는 경영자의 면모를 엿보게 만든다.
최 선대회장이 인수한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은 이후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세계를 놀라게 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왼쪽 두번째) [사진=SK] 2021.04.08 sunup@newspim.com |
또한 최종현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며 '사업보국(事業報國)',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강조했다.
폐암 말기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외환위기 직전의 대한민국에 고언(苦言)을 마다하지 않던 최 선대회장의 발자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위기 속 기회를 찾는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태원 회장 역시 현재 위기 속에서 재계는 물론 한국 경제 전체가 다시 활력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친에 이어 경제단체 회장이라는 중책을 받아들이고 다방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을 당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망설임도 있었지만 앞으로 서울상의를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조용히 온라인 방식으로 메모리얼 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태원 회장 역시 별도의 메시지는 외부에 내놓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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