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공식 방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한국형 전투기(KF-X) 분담금 문제 등 양국 국방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정부 초청으로 공식 방한한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다.
프라보워 장관은 방한 기간 중 KF-X 시제기 출고식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출고식 초청장을 전달했고 최근 인도네시아가 수비안토 장관의 참석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12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만났다. [사진=국방부] |
보라매 사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KFX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능력 확보 및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8조 83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공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약 120대를 양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양산 비용까지 하면 총 18조원이 투입된다고 전해졌다.
이 중 개발비용 약 8조원은 우리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분담한다. 인도네시아는 총 개발비 중 20%에 해당하는 약 1조 7300억원을 분담하기로 돼 있는데, 현재까지 2272억원만 납부했다. 현 시점 인도네시아의 미납금은 총 6044억원 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월 이후 분담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 혹은 코로나19가 그 이유인데,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한국 정부에 분담금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라보워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KF-X 분담금을 둘러싼 양국의 줄다리기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직접 프라보워 장관을 접견하는 것은 KF-X 분담금 문제를 우리 국익에 맞게 조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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