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친문 중진 도종환 의원이 선임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아,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이나 바보로 보는 게 아닌가'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노웅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 언론 상생TF 단장이 지난 2월 9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1.04.09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 우리가 개혁과 쇄신을 하자는 마당에 비대위원장을 뽑는 것조차도 다시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우리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세금과 부동산을 안 봐서 이렇게 된 건데 이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쇄신의 진정성을 믿겠냐"며 "진보도 이제는 목소리를 놓고 손만 드는 게 아니고 실사구시적인 진보로 가야 집권 20년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성 지지층에만 취한 나머지 민심의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에는 "(열성 지지층에) 자제해 달란다고 해서 자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정치하는 사람이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고 하지 않으면 우리의 정치 영역이 좁아지고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며 "많은 생각과 의견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쫄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과 정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대선 때도 이러한 결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자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20·30대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20, 30대는 우리를 지지했었고 보통 투표율도 낮았는데 이번에는 (이들이) 다 선거에 나섰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공정과 정의도 자기편의식 공정과 정의라면 이들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노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7명은 지난 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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