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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뛰어드는 대형사…고위험·시장왜곡 이슈에 '살얼음판'

기사등록 : 2021-04-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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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양도소득세 부과되는 지난 1일부터 서비스
미래대우·NH투자도 올해 중 시작…비판 의식해 신중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뒤늦게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CFD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면서 세금 회피 의혹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성이 높고 시장통계를 왜곡한다는 비판이 있어 서비스를 시행하면서도 레버리지를 제한하고 홍보를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일부터 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교보증권이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CFD 서비스에 삼성증권이 이제서야 뛰어든 이유는 CFD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의도 증권가 leehs@newspim.com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레버리지를 최대 10배까지 일으킬 수 있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

작년까지 CFD는 고액자산가들의 조세 회피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CFD에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대형사인 삼성증권은 CFD의 세금 이슈가 해결되는 시점에 서비스를 시행한 것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올해 상·하반기 CFD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이미 CFD 서비스를 하고 있어 올해 말이면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에서 CF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교보증권·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도 CFD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CFD 서비스를 시작한 교보증권의 CFD 매매 규모가 가장 크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CFD 매매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CFD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대형사들은 최근 CFD 관련 비판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할 때마다 하는 홍보나 마케팅에도 소극적이라는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CFD는 왜 서비스를 하지 않느냐는 고객들의 항의가 많아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 따로 CFD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금 이슈가 해결됐음에도 CFD 서비스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레버리지 때문이다. 약간의 증거금 만으로도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고, 수급에서 외국인 투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수급 통계를 왜곡하기도 한다.

CFD 거래는 국내 증권사와 연계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급에서 외국인 매수·매도 통계로 잡힌다. 연초 8조5000억원 넘게 매도한 외국인 수급에도 CFD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CFD는 이미 올 들어 하루 거래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시장 영향력이 매우 커진 상태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에서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지만 업계 레버리지 평균은 3.3배고,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3~4배로 제한했다"면서 "CFD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증권사들도 이를 의식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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