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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얀마 군부 쿠데타'라는 암초에 포스코인터내셔널 투자자들이 노심초사다. '군부 자금줄' 논란에 캐시카우(Cash Cow)인 가스전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인데, 포스코인터 측은 "미얀마 사태로 인한 실적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9일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미얀마 사태가 당장 올해 1분기 가스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17일 미얀마 북서부 해상 A-3광구 머스크사 바이킹 시추선에서 실시한 마하 유망구조 가스산출시험 장면.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020.02.17 yunyun@newspim.com |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의 최대 수익처다. 지난해 영업이익 4745억 원 가운데 64%(3056억 원)가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다.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96%를 가스전 수익이 차지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가 가스전의 지분 51.0%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인도국영석유회사(ONGC) 17.0%, 미얀마국영석유회사(MOGE) 15.0%, 인도국영가스회사(GAIL) 8.5%, 한국가스공사 8.5%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미얀마 시민단체는 MOGE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군부로 흘러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가스전 수익이 군부와 직접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귀국시키려는 주재 인원도 올 하반기 프로젝트 대비 인원이라 (미얀마 사태가) 가스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 미얀마 현지 파견 주재원 일부를 철수키로 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인권 유린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포스코인터 주가도 발목을 잡혔다. 포스코인터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철강·식량 부문 매출 증가, 가스전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올해 1~2월에만 최대 72%까지 뛰었다가 미얀마 사태 이후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지난 2월 최고 2만5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군부 자금줄 의혹이 불거진 이후 1만9750~2만85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날엔 전 거래일 대비 1.50% 오른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 가스전을 포함한 포스코인터 에너지인프라 부문 실적 전망도 어둡다. 코로나19에 이어 미얀마 내전이 장기화로 갈 경우, 가스전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인터의 올 1분기 에너지인프라 부문 잠정 영업이익을 기존 746억 원에서 491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1.03.22 yunyun@newspim.com |
다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 시황이 개선되고 투자법인 수익성도 제고되는 만큼 포스코인터 전사 실적은 좋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심지어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무역 시황 회복과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로 포스코인터의 철강 및 무역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의 경우 빠른 수요 회복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추세다. 증권사 전망치를 참고하면 지난해 4분기 277억 원에 불과했던 철강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400억 원대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팜오일 가격 상승에 따른 인니팜 등 투자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만 해도 인니팜의 팜유(CPO) 생산량이 늘고, 단가가 오르면서 투자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52%, 48% 증가한 1조587억 원, 444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포스코인터는 올해 전기차(EV)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성장과 발 맞춰 고급량을 늘려 4년 뒤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하나 철강과 무역법인의 가파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신사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는 최근 미얀마 국내 정세 악화로 조정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으로 수준"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