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그런 사람이 대통령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1일 공개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인다"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안 대표가 4·7 보궐승리를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말한 것을 두고서는 "자신이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인가"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선(先)통합, 후(後)전당대회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서는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을 나눠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04.08 leehs@newspim.com |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내에서는 '통합 이후 전당대회'가 거론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다 내년 대선 대비 야권 통합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어서다.
하지만 보선 승리를 지휘한 김 전 위원장이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내에서 엇박자가 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통합 전당대회 가능성을 낯춘다. 주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출마하려면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전당대회 룰을 짜야 해서다. 주 권한대행이 이르면 내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先) 전당대회 후(後) 통합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 입장에서 안 대표와 합당하는 것은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안 대표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합당을) 하는 것이 득이 되는지를 따질 것이다. 협상은 계속 진행하되 우리는 우리대로 스케줄을 맞춰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합당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뜻이 맞으면 들어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당은 우리대로 스케줄을 만들어서 진행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12일 의원총회를 가진 뒤 정양석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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