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기상청이 계속되는 강수 예보 정확도 논란에 임계성공지수(CSI)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매년 90%가 넘는 강수유무정확도(ACC)를 발표하면서도 40% 수준인 임계성공지수(CSI)는 공개하지 않아 왔다.
기상청은 "4월 말부터 강수 예보 평가방법 중 하나인 임계성공지수를 발표할 것"이라며 "계절별로 1년에 네 번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마포구 불광천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1.03.27 kilroy023@newpsim.com |
기상청은 매년 강수유무정확도와 강수맞힘률(POD)을 공개해 왔지만 이 지표만으로는 예보 정확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수 예보는 ▲강수맞힘 ▲빗나감 ▲비 놓침 ▲무강수 맞힘 등 네 가지로 평가된다. 강수유무정확도는 비가 올 것이란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경우인 '강수맞힘'과 비 예보를 하지 않았고 실제로 비가 오지 않는 사례인 '무강수 맞힘'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문제는 비가 오는 날이 많지 않은 한국 기상 특성상 무강수 맞힘 비중이 높아 강수유무정확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해도 강수유무정확도는 90%를 달성할 수 있다. 실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수유무정확도는 모두 90%가 넘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이 임계성공지수도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임계성공지수는 강수유무정확도에서 강수와 관련이 없는 무강수 맞힘을 제외하고 산정한 값을 의미한다.
임계성공지수로 따지면 정확도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50%를 넘지 못한다. 특히 2017년은 39%까지 떨어졌다. 예보 두 번 중 한 번도 맞추지 못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상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표인 강수유무정확도는 발표하면서 임계성공지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기상청에 유리한 지표만 고집하고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임계성공지수와 같은 정확도도 산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가 맑다고 예보하는 것도 예보이기 때문에 강수유무정확도를 많이 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보 정확도는 한 지수만을 가지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임계성공지수를 공개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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