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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번주 지배구조 개편안 공식화…14일 타운홀미팅

기사등록 : 2021-04-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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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 14일 타운홀미팅 통해 개편안 공개할 듯
'인적분할' 방식 유력…SKT 주주 반발 어떻게 잠재울까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중간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이번주 중 공식화한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이동통신사업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안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하지만 추후 SK텔레콤의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할 경우 SK텔레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SK텔레콤 경영진의 고민도 깊어져 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4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2021.01.04 nanana@newspim.com

◆중간지주사 만들어 SK하이닉스 사업확장 자유롭게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4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중간지주사 설립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오랜 기간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했고 올해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4~5월 중에는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거버넌스에 대해 같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이유는 현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자회사로 끌어올림으로써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M&A를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이 좋아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SK하이닉스 지분 20.1%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개정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비율을 지키기 위해 30%까지 지분을 늘려야 한다.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부담은 2년만에 두 배 이상이 됐다. 9일 종가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보유하려면 9조9000억원이 필요하다. 만약 연내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면 법 적용이 유예된다.

◆IPO 앞둔 자회사들 어디에 둘까…SKT 주주들 '주목'

이제까지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이동통신사업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회사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이 보다 SK텔레콤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해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도 SK하이닉스와 함께 투자회사에 모두 들어간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SK텔레콤 주주들이 1개 회사 주식만 갖게 되는데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당시처럼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인적분할을 선택하면 SK텔레콤 주주들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2곳의 주식을 지분율대로 나눠 갖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다.

다만 이 역시 추후 SK텔레콤의 투자회사가 지주사인 SK㈜와 합병할 경우 SK텔레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회사관계자나 투자가들은 인적분할의 목적이 단순히 주가부양이기 때문에 SK㈜와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면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제3의 대안으로 SK텔레콤의 투자회사에 SK하이닉스만 두고 IPO를 앞둔 자회사들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회사 아래 통신자회사와 함께 두는 방안이 떠올랐다. 자회사들이 IPO를 하면 기존 SK텔레콤 주주들이 가진 SK텔레콤 사업회사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통신사업에서 IPO를 앞둔 성장산업 중심의 자회사를 떼어내 자회사의 가치를 제고하려는 본 의도와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SK텔레콤의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의 질문에 "지배구조 개편은 현재 자산구조와 수익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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