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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中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히든 종목'을 통해 살펴본 투자 트렌드

기사등록 : 2021-04-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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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펀드매니저 3인의 대량보유주 리스트 공개
고량주 비중 축소, TMT·화공·소비주 비중 확대
투자방향 '중장기 수익률·합리적 밸류에이션' 관건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9일 오후 3시4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4월 들어 중국 대형 펀드기관들이 지난 한해의 펀드 상품 투자방향과 수익률 등을 소개하는 연간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창구(重倉股)' 리스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창구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서 비중이 높은 집중 매수 종목을 가리키는 중국식 표현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주목하는 종목과 투자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유용한 참고지표가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히든 중창구(隱形重倉股)'다. 히든 중창구란 보유 비중이 높지만 순위 10위권에는 포함되지 않는 11위~20위의 중창구로서, 펀드 매니저들이 성장성과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하여 대량 보유하고 있는 숨겨진 유망주로 설명할 수 있다. 

2분기 들어 중국증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중국에서 높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스타 펀드매니저 3인이 담아둔 숨겨진 유망주와 그들의 향후 투자 방향을 엿보고자 한다.

1. 장쿤 '식품음료株' 중심 투자…'고량주 OUT 조미료 IN'

지난 2월 초 중국 공모펀드 사상 최초로 운용자금 1000억 위안을 돌파한 펀드매니저로 등극, 중국에서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팡다(易方達∙efunds∙이펀드)의 장쿤(張坤)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식품음료 섹터의 비중을 대거 늘렸다. 

그가 관리하는 대표 상품인 이펀드중소반혼합펀드(易方達中小盤混合基金)의 2020년 중창구 순위를 살펴보면 식품음료 섹터의 종목이 절반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히든 중창구 종목 10개 중에서도 6개가 식품음료 종목이었다. 

특히, 백주(白酒, 고량주) 섹터의 우량주에 집중됐다. 이펀드중소반혼합펀드상품의 중창구 순위를 살펴보면 식품음료 섹터 중에서도 귀주모태(600519.SH), 양하양조(002304.SZ), 오량액(000858.SZ), 노주노교(000568.SZ), 산서행화촌분주(600809.SH), 수정방(600779.SH) 등 고량주 종목만 6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귀주모태를 필두로 고량주 섹터의 주가가 큰 조정을 받으면서 그의 투자 방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히든 중창구 중 하나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수정방을 대거 매각하고, 조미료 제조업체 중거하이테크(600872.SH)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장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는 3개의 이펀드 상품은 올해 1분기 중거하이테크의 지분 5350만주를 매입했다. 시가총액(시총)으로 따지면 30억 위안에 달한다. 이로써 3개 펀드 상품이 보유한 중거하이테크의 지분은 모두 7400만200주로, 중거하이테크 전체 시총의 9%에 달하는 규모다. 그 중 이펀드중소반혼합펀드상품에 포함된 중거하이테크의 주식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900만주에서 올해 1분기 5500만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정방 주식의 비중은 대폭 축소됐다. 1분기 이펀드중소반혼합펀드상품에 포함된 수정방 주식의 비중은 300만100주(비중 0.61%)로, 2020년 4분기(1400만주, 비중 2.90%) 대비 1100만주가 줄었다.

'장기투자'를 투자의 철칙으로 삼아온 워렌 버핏의 신봉자이기도 한 장 매니저는 과거 "10년이상 투자할 종목이 아니라면 1분도 보유할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만큼 보수적 투자전략을 고수해왔던 만큼, 장 매니저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향후 고량주에서 소비주 중심으로 투자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2. 주샤오싱 '미디어∙화공 비중 확대'…'합리적 밸류에이션株 주목'

2020년 '최고의 투자상' 명단 1위에 오른 부국펀드(富國基金∙Fullgoal Fund∙풀골펀드) 주샤오싱(朱少醒)은 15년의 펀드관리 경력을 보유한 지명도 높은 펀드 매니저다.

'최고의 투자상'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인정한 최초의 증권 전문 자문기관인 증권스타(證券之星∙Stockstar)연구원이 △실적 △안정성 △수익률(단일 상품이 아닌,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전체 상품의 연간수익률을 기준으로 함)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스타 펀드매니저 순위다.

지난해 주 매니저는 전통산업의 디지털화 움직임 속 성장세가 기대되는 '미디어' 종목과 경기회복세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경기순환주'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경기순환주는 경기사이클과 동일한 추이로 움직이는 종목으로서, 경기가 좋을 때는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도 하락하는 흐름을 연출한다. 대표적으로 은행·부동산·건축자재·인프라·석탄·유색금속·철강·화공·자동차·가전 섹터의 종목들이 포함된다.

주 매니저가 관리하는 대표 상품으로 지난 한해 25.67%의 수익률을 기록한 부국천혜성장혼합펀드(富國天惠成長混合基金)의 중창구들을 살펴보면, 11~20위 히든 중창구 종목 중 하나인 미디어 개발∙운영업체 포커스미디어(002027.SZ)의 비중을 3900%나 늘리고, 화학섬유 연구개발 업체 영성석화(002493.SZ)를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향후 투자방향과 관련해 주 매니저는 "2020년 전반적인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오르면서 향후 투자대상을 물색함에 있어 밸류에이션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기업구조 개선능력이 뛰어나며, 우수한 관리층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펀드기관 또한 단기적 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만한 능력은 없으며, 이에 이성적인 장기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한 업계 전망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대상으로 물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푸펑보 'TMT·소비 비중 확대'…'탄소중립∙경기순환株 성장성 주목'

루이위안펀드(睿遠基金∙Foresight Fund∙포사이트펀드)의 푸펑보(傅鵬博)는 '2020년 최고의 투자상' 명단 2위에 오른 펀드매니저다. 

2020년 푸 매니저는 TMT(기술∙미디어∙통신)와 소비 섹터의 비중을 대거 늘렸다. 

그가 관리하는 대표 상품으로 2020년 71%의 수익률을 기록한 루이위안성장가치혼합펀드(睿遠成長價值混合基金)의 히든 중창구 명단을 살펴보면 포커스미디어, 스모어 인터내셔널 홀딩스(6969.HK), 순우광학테크(2382.HK) 등 미디어·소비·과학기술주를 대표하는 종목들을 새롭게 담았다. 

현재 푸 매니저가 보유하고 있는 포커스미디어의 시가총액은 8억2800만 위안 규모다.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순자산가치 비중은 2.72%로 귀주모태(2.73%)에 근접한 비중까지 늘렸다. 아울러 중국 최초로 방화벽 기술을 연구∙개발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업체 톱섹테크놀로지그룹(002212.SZ)의 비중을 전기 대비 2003.28% 가량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투자방향과 관련해 푸 매니저는 "종목의 밸류에이션과 중장기 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20년과 2021년 1분기 기업 실적을 고려하는 동시에, 업종 대표 종목 외에도 중∙소 규모 시총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종목이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후, 올해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가 기대되는 종목 △인플레이션이 확대된다는 전제 하에서 업스트림 원자재 산업의 수익 성장성 지속 여부, 원자재 가격 상승 이후 미들∙다운스트림 업계의 수익 개선 여부 △해외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외수 변화 추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전통산업의 디지털경제화 △정부 주도의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정책, 경기순환(順周期∙순주기) 업종의 공급측개혁, 친환경에너지 활용 확대 움직임이 가져다 줄 투자기회 △인구 고령화 등 3대 키워드로부터 탄생할 잠재 성장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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