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곡동 투기 의혹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19일 본회의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만큼 의혹 규명보다는 민생안정에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13일 뉴스핌 취재결과 서울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 시장의 내곡동 의혹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13 yooksa@newspim.com |
당초 조사 추진 강행 의지를 내비쳤던 서울시의회가 사실상 조사 철회를 결정한 건 내곡동 의혹보다 민생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내내 여론을 흔들었던 이슈를 오 시장 취임 이후까지 끌고가는 것보다는 4차 대유행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 차단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주력하는 게 시의회 역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이 일단 민생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109석 중 10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행정사무조사 추진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내곡동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오 시장 임기 내내 내곡동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19일부터 시작되는 제300회 임시회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이는 오 시장과 긴밀히 협조하되 향후 정책방향이 민생안정과 무관하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행정사무조사 카드를 다시 꺼낼 여지는 남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내곡동 의혹을 명확히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물론 있었다"며 "그보다는 민생안정을 최대한 협조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4차 대유행 위기가 다가온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