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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라씨로] 축산·육계株↑..."돈육 값 고공행진+후쿠시마 원전 이슈"

기사등록 : 2021-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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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업체 동반 강세..."곡물가격 상승하면 배합사료 첨가제 수요 증가"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4일 오전 08시5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올해 들어 돈육(돼지고기) 선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축산업을 하는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역시 대체관계에 있는 축산 관련주들의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상황이다.

팜스토리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팜스토리 주가는 전날 7.79% 오른 22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9%까지 올랐다. 지난 해 말까지 큰 움직임이 없던 주가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상승률은 91%. 월 단위로 보면 1~3월 각각 16%, 21%, 25%씩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7% 상승했다.

팜스토리 주가 추이를 보면 돈육 선물 가격 추이와 유사하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 거래되는 돈육 선물의 가격 지수(6월물)는 13일(현지시간) 106.175로 작년 4월 68.500에서 55% 급등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상승 추세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돈육 선물 최근 1년 추이. [자료=키움증권HTS]

팜스토리는 양돈사육 및 도축제품 제조 및 판매(육가공사업),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사료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육가공사업의 시장 특성에 대해 "원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돈가의 변동폭이 크고 변수 요인이 많아 시장 예측이 어려우며, 지육의 경우 즉시 경매가가 반영이 되기 때문에 원료돈의 구매량과 판매가격, 그리고 판매대금의 조기 회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중소업체의 난립, 수입육과의 경쟁, 구제역 등 외생변수로 인한 축산물의 가격 변동폭이 크지만 기업의 대형화, 취급 축종의 다양화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도축두수 기준으로 봤을때 팜스토리의 시장 점유율은 3.66%다. 같은 그룹 계열내에 있는 우리손에프앤지의 점유율(2.22%)를 더하면 5%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기타'의 점유율이 71%에 달할 정도로 중소업체들이 많이 포진한 산업군이다. 양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육계 산업이 기업화가 90% 이상 진행된 반면 양돈의 경우 상장사 및 조합을 모두 합쳐도 20%가 안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도축두수 점유율. [자료=팜스토리 사업보고서]

최근 돈육 가격 추이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도 전날 주식시장에서 트리거(trigger)로 작용했다. 수산물의 대체재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전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트리튬)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확정했다.

팜스토리가 19% 급등하는 사이 유사한 업종의 종목들에 일제히 매수세가 유입됐다. 우리손에프앤지의 경우도 종가는 약보합세로 끝났지만 장중 9% 급등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축산과 연관사업인 사료사업을 하는 업체들 주가도 일제히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사료, 미래생명자원, 한일사료, 이지바이오 등이 장중 급등했다가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지바이오는 새끼돼지(자돈) 사료와 사료 첨가제가 주요 제품이다. 작년 6월 이지홀딩스로부터 분할된 업체다.

돈육 선물 가격 상승 추이는 옥수수 등 국제곡물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처럼 곡물가격이 높아지면 배합사료에 들어가는 첨가제 수요가 높아진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의 첨가제 비중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에 대해 박 연구원은 "산업 대비 2 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연평균 20%대에서 성장 중인데, 그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작년 7월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다. 항생제 사용금지 조치 후 중국 농가에서 돼지폐사 등이 발생하면서 항생제의 대체제로 첨가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돈육과 마찬가지로 수산물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육계 관련 종목들이 장중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림, 체리부로, 선진, 마니커 등이 3~5%대 정도 강세를 보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테마처럼 움직이는 또 다른 종목군은 수산주다. 수입금지 등의 조치를 예상해 국내 수산물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논리다. 사조씨포드, CJ씨푸드 등이다. 사조씨푸드는 장중 16% 오른 뒤 마이너스 6%대로 마감됐다. CJ씨푸드 주가 추이도 비슷했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과 관련해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 및 14개현 27개 품목의 농산물을 수입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재료매매 위주의 투자를 하는 A씨는 "이슈를 예상하고 미리 사뒀다가, 이슈가 불거질때 추가 대응하는 방식인데 수산주의 경우 미리 선취매한 물량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장중에는 재료노출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사조씨푸드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조씨푸드 4월6일~13일 10분봉 차트. [자료=키움증권 HTS]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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