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 2월 새로 임명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취임 초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무리하게 자신의 측근을 채용시키려 했으며 그 과정에서 인사담당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14일 한국마사회와 마사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의원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뽑으려다 '인사규정상 어렵다'고 보고한 인사담당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17~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지난 3월 14일 부산경남경마공원과 영천 경마공원 사업부지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2021.04.14 onjunge02@newspim.com |
마사회 채용규정상 과거엔 회장은 비서요원과 운전기사는 특별전형으로 채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임의채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측근인사 채용이 어려워졌다.
인사 담당자는 이를 김 회장에게 밝혔으나 돌아온 것은 욕설과 폭언이었다. 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임마', '자식'과 같은 욕설을 퍼부었으며 특별전형이 어렵다고 판단한 간부와 농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자르겠다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는 국회방문시 자신이 싫어하는 식사 메뉴를 묻지도 않고 정했다는 이유로 '새끼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결국 해당 보좌관은 비서실장으로 채용되지는 못했으나 현재 자문위원으로 계약된 상태다. 또 김 회장은 최근 위촉직·개방형 직위로의 채용검토를 추가 지시했으며, 과거 갑질 의혹이 있던 전직 보좌관을 말산업발전위원회 간사로 위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회장은 부당 지시, 욕설과 폭언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적폐사업을 직원 길들이기의 도구로 사용해 스스로 적폐가 되는 선택을 했다"며 "마사회가 경영위기에 처해있고 온라인발매 법제화 등의 현안 해결이 아무리 시급하더라도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못 본 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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