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를 유지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금리를 올리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이후 총 7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p 인하)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내려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염려되는 가운데 소비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물가 압력이 금리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한은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채권 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혹은 내년까지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잭을 이어나갈 것이란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지난 2월 금통위에는 "국내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는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문답을 통해서도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이후에는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최근 대내외 경제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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