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공수처 검사 13명에게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와 같은 눈빛을 띤 채 소처럼 나아간다는 뜻) 자세로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공수처는 16일 오후 3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5동 2층 대회의실에서 공수처 검사 13명(부장검사 2명, 평검사 11명)에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과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16 kilroy023@newspim.com |
임명장 수여식은 보안선서, 임명장 수여식, 기념촬영, 공수처장 인사말씀 순으로 진행했다. 최석규(55·사법연수원 29기) 부장검사가 13명의 검사를 대표해 선서했다.
김 처장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검사들에게 "공수처는 다른 수사기관과 달리 기관의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다"며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수여식에 앞서 정부과천청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은 공수처 검사들이 첫 출근을 했다.
오후 2시 13분에 출석한 최 부장검사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공수처에 지원한 이유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부장검사는 판사 출신으로 조세·세무 사건 전문가로 알려졌다. 사법시험 합격 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그는 7년간 판사생활을 마치고 국세청 고문변호사, 법무부 조세법 문제유형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검사 출신의 김성문(54·29기) 부장검사는 오후 2시 21분경 도착했다. 김 부장검사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공수처 1호 수사에 대해 생각한 것 있느냐'란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부장검사는 17년 동안 검찰에서 근무하며 부산지검 외사부장,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 등을 지냈다. 검찰 재직 당시 무죄나 재기수사명령을 받은 적이 전무할 정도로 업무처리가 꼼꼼하다는 평이다.
이밖에도 공수처 평검사에 임명된 최진홍(39기) 검사, 박시영(변호사시험 1회) 검사, 예상균(30기) 검사 등도 목격됐다. 최 검사는 2013년부터 금융감독원에서 일한 공공기관 출신 법조인이다. 박 검사는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2013년 2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했다. 예 검사는 국제 마약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로 강력부에서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해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에 따라 공수처는 지난 1월 21일 출범한 이후 약 3개월만에 비로소 수사 진용을 갖췄다. 다만 이번 임명이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 등 정원 23명에 못 미쳐 추가 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4월 중 '1호 수사'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