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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육일씨엔에쓰가 신성장동력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주 거래처인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매출 타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 외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로를 모색 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바이오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무인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운송, 여행, 무역, 영상 콘텐츠, 공연, 렌탈, 게임 등 늘어난 세부 사업 내용이 50여 개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주총 때 사업 목적을 많이 넣었다"면서 "그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 있어선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육일씨엔에쓰의 이 같은 행보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연결 기준)의 60%가 넘는 LG전자 휴대폰용 강화유리 공급이 중단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종료일은 오는 7월31일이다.
이에 육일씨엔에쓰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거래처와의 거래가 중단됐다며, 중단된 거래의 매출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764억 원)의 61.8% 규모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고객사의 사업 종료로 인해 올 하반기는 강화유리 매출액의 감소가 예상되나,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고객사와의 미결업무 논의 및 타사업부 또는 계열사 등으로 비지니스 확대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로고=육일씨엔에쓰] |
육일씨엔에쓰는 강화유리 전문 업체다. 휴대폰의 전면 및 후면, 카메라 보호를 위한 커버 글래스(Cover Glass)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3D CG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 외 커버 글래스 어셈블리 검사 및 PVD(Physical Vapor De-positioning) 등의 임가공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폰 관련 84.8%, 자동차 관련 6.0%이며, 기타 매출과 임가공 매출이 각각 2.8%, 6.4%를 차지한다.
대규모 거래 중단 공시에 한국거래소는 '주된 영업의 정지'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 육일씨엔에쓰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달 6일과 7일 이틀에 걸친 거래 정지 이후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8일 거래 정지를 해제했다.
거래소 측은 거래 재개 결정과 관련, "연결로 보면 (정지된 사업의 매출 비중이) 60%가 넘어가는데 별도로 보면 절반이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육일씨엔에쓰는 LG전자와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 외 신규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 휴대폰 사업이 7월에 종료가 되니까 그 때까진 계속 납품 예정"이라고 하면서 "상반기까진 별 문제가 없고, 하반기부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규 사업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 강화와 기존 사업 외 다른 사업 진출 등 둘 다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LG전자와 협의하는 것이 우선이니 그것에 맞춰 (향후 사업 전략 수립이) 진행될 것 같다. LG전자와 서로의 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전장 사업 등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다"며 "그 외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분야가 대상"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