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돌봄서비스 등 여성 노동공급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여성고용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자료=KDI] 2021.04.22 204mkh@newspim.com |
실제 지난해 3월 핵심노동연령(25~54세)의 여성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1000명이 감소한 반면 남성취업자 수는 32만7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남성에게 고용충격이 더 컸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달리 기혼여성에게 고용충격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KDI는 여성에게 고용충격이 더 큰 요인으로 먼저 산업별 종사비중을 들었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난 교육·숙박·음식점업·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 여성 취업자의 비중이 남성취업자보다 컸기때문에 충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기준 교육·숙박·음식점업·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의 여성취업자 비중은 38%로 남성취업자(13%)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KDI는 보육시설 운영 중단과 학교 폐쇄로 가정 내 자녀돌봄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여러차례 연기됐으며 이후에도 비대면 원격수업이 실시된 점이 여성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실제 KDI 분석 결과 39~44세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집단에서 노동공급 충격의 성별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시 고용률 변동 비교 [자료=KDI] 2021.04.22 204mkh@newspim.com |
KDI는 "코로나 위기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종사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했고 자녀돌봄 부담 가중으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녀돌봄 부담의 증가로 인해 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되지 않도록 자녀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영유아 중심의 돌봄지원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DI는 "코로나19 위기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노동충격을 크게 받은 부문의 실직자들에 대한 고용지원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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