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코스피시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 한 달이 흘렀다. SK바이오팜의 '줄퇴사'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우리사주를 수령하기 위해 임직원 다수가 퇴사하면서 조직 내 공백이 생겼다.
23일 복수의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SK바이오팜 때 만큼은 아니지만 줄퇴사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도 그럴까.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일단 업계의 전언이 맞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이후 임직원 줄퇴사는 없을 것이란 SK 주변의 전망은 빗겨간 셈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할 당시 SK 주변에서는 SK바이오팜의 무더기 퇴사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지난해 상장했던 SK바이오팜은 시초가가 공모가 이후 2배로 형성된 후 3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따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최대 342% 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1인당 우리사주 평가차익이 20억원까지 불어나 전 직원(200여명)의 10%가 넘는 30여명이 퇴사하며 이익을 실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팔 수 없기 때문에 퇴사를 해야만 매도가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직원들이 배정받은 주식수와 시세차익이 SK바이오팜에 비해 적었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임직원은 591명으로 평균 7484주를 받았다. SK바이오팜 임직원 1명이 배정받은 우리사주는 평균 1만1820주였다. 또한,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올랐으나 상장 이틀째부터는 주가 하락이 나타나 최대 16억원에 이렀던 SK바이오팜 임직원의 시세차익보다 적다.
취재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임직원 줄퇴사는 일부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체 임직원 대비 퇴사자 비율이 SK바이오팜 만큼 높진 않지만 상당히 많은 수(30여명)의 줄퇴사가 있었다는 게 내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A씨는 "상장 직후 팀원들이 잇따라 퇴사했다"라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인력 영입을 하고 있다. 상장 전에 미리 퇴사를 통보했는데 상황이 예상과 달라지자 퇴사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업계 타 기업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직이 최근 활발하다는 점에서도 일부 파악된다. 단적으로 GC녹십자에서만 20여명이 상장 전후 SK바이오사이언스로 자리를 옮겼다.
때마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채용 확대도 업계의 궁금증을 더한다. 이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생산/품질·개발 등 여러 직무에 걸친 채용 공고를 냈다. 임직원들의 퇴사 후 인력공백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상장 후 퇴사가 일부 있었으나,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은 크지 않다고 했다. 또한 최근 채용 공고는 인력 보충이라기 보다 회사 확장에 따른 채용 확대라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홍보팀 관계자는 "공장·영업 등 일부 인력이 퇴사했지만, SK바이오팜 때만큼 대규모는 아니다"라며 "채용 공고는 연구를 늘리고 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에서 외연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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