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비상장주식 거래가 활발하다. 올해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많아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거래대금도 껑충 뛰고 있는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K-OTC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약 67억8400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평균 51억4800만원보다 약 16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 23일 기준 비상장주식 시가총액은 19조8529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원보다 무려 2조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투자자별 매매 현황을 보면 이달 들어 평균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95% 이상으로 기관과 기타법인 보다 월등히 높았다. 개인투자자들이 K-OTC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소액주주 양도소득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혜택과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표=금투협 K-OTC 홈페이지 |
이달 들어 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아리바이오(276억원), 넷마블네오(128억원), 비보존(84억원), 메디포럼(76억원), SK건설(52억원), 오상헬스케어(38억원) 순이다. 주가 상승률은 아리바이오가 17.8% 하락했지만 넷마블네오 27.9%, LS전선 25.8%, SK건설 19.1%, 오상헬스케어 21.1% 올랐다.
특히 K-OTC시장에 최근 문을 두드린 기업들의 첫 거래일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지난 19일 K-OTC시장에 상장후 첫 거래를 시작한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뉴젠팜은 첫날 248%(5270원) 뛴 7390원을 기록했다. 소재제조 기업 인동첨단소재도 같은 날 가격제한폭 가격제한폭(500%)까지 급등했다.
K-OTC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는 주당 순자산가치의 30~500%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후 가격제한폭은 전일 가중 평균가격의 ±30%에서 정해진다.
올해 K-OTC시장에 진입한 기업수는 지난해 대비 4곳 줄었다. 지난해 K-OTC시장 상장 기업 135개에서 올해 4월 기준 131개로 감소했다. 소폭 줄어든 이유는 사업연도 결산후 감사보고서상 해제요건에 해당돼 거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K-OTC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비용 부담없이 상장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기업 인지도를 높일수 있다는 점 △기업공개(IPO)시 K-OTC 거래가격을 공모가격 산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증시에 곧바로 상장하기 전 장외주식시장을 거친다. 또 비상장주식 요건도 엄격해 해제요건이 발생할 경우 거래 정지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이 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K-OTC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 크다"며 "기업들의 진입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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