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당권에 도전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에 헌신한 사람은 헌신짝되는 공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자인 우원식 후보와 홍영표 후보가 계파가 있고 또 원내대표를 지냈던 인사라는 점을 부각한 의도였지만 '공천'이라는 당의 기둥을 공격한 셈이 됐다.
우원식 후보는 26일 오후 전당대회 후보자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입장문을 통해 "송영길 후보의 두 얼굴, 무엇이 진짜인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뿌리째 흔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하고 "더 강한 민주당 원팀"이라고 하면서 계파 갈라치기에 앞장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우 후보는 송 후보의 '공천'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시스템 공천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됐고 이는 선거 승리의 바탕이 됐다"며 "송 후보 발언은 우리 당 기초광역의원·자치단체장·국회의원을 모욕하는 것이다. 송 후보 자신도 그 시스템 안에서 평가받고 경쟁하고 선출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기호순),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우 후보는 이어 "진정 '원팀'이 되고 싶다면 '니편 내편' 나누는 언행부터 삼가고 2017년 대선 승리를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말씀도 그만두라"라며 "'변화'라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는 말씀도 멈추라"라고 말했다.
홍영표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지지율 높을 때는 '가장 친문', 조금 떨어지니 '무계파'고 좀 더 떨어지면 '반문'으로 가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달면 삼키고 뱉는 이중적 모습은 지도자를 자임하는 정치인 처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벽에 내 걸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라며 "2018년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 후보가 '자신이 가장 친문'이라 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송영길 후보는 수도권 합동연설회 도중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언급하며 "이 원칙이 그동안 기초광역의원·자치단체장·국회의원·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 적용됐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당내 공천 과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당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평소 당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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