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내년 시설투자분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으로 관련 장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시설투자분의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집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하이닉스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1.04.28 iamkym@newspim.com |
이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보다는 다소 증가하지만,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8인치에 집중된 비즈니스 플랜을 고려 중"이라며 "당장 12인치나 선단 공정의 진출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8인치 사업에 대한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수급상황이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보며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고 아직까지 구체적 결정사항은 없으나 8인치 파운드리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파운드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을 하지만 우리(SK하이닉스)도 좀 더 파운드리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팹리스들이 'TSMC 레벨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달라, 그러면 국내 많은 벤처 팹리스들이 기술 개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많이 요청하는데 이에 공감하며 앞으로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하반기 기업공개(IPO) 이후 보유 지분의 3분의 2를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투자를 한 지분은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의 출자자(LP)로 투자한 게 3분의 2정도이고, 나머지는 별도로 가지고 있다"며 "원래 계획은 키옥시아의 IPO 과정에서 베인캐피탈을 통해 LP 투자한 건 매각할 계획이었고, 나머지 최대 15% 정도 되는 지분은 전략적 협업 관계 등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베인캐피탈과 키옥시아 경영진으로부터 전해듣기로는 원래 계획처럼 하반기 IPO 추진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9926억원(순이익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을 냈다.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66%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 각각 7%,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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