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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상승장 외톨이' 리츠가 올 들어 어깨를 펴고 있다. '청약률 미달', '상장 연기', '주가 부진'이라는 키워드 대신 '52주 신고가 경신'으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츠는 저금리 시대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가치주지만 성장주가 주도했던 작년엔 공모주 열풍도 리츠만 비껴갔다.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를 밑돌던 새내기 리츠 주가는 올 들어 대부분 회복세다.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에 특별 배당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020년 하반기 상장한 공모 리츠 성적표 2021.04.29 zunii@newspim.com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6% 빠진 6450원. 신한알파리츠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 이달 들어서만 코람코에너지리츠, 에이리츠, 이리츠코크렙 등도 신고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 상승 랠리 소외주였던 리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국내 리츠는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총 6곳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5000원)를 밑돌던 주가는 올해 대부분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상장 리츠들의 시초가는 4500~4970원 수준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삼은 ESR켄달스퀘어리츠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2월23일 상장한 가장 '젊은' 리츠로, 상장 이후 꾸준히 상승해 29일 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올해 들어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11개 물류센터 중 절반인 49%는 쿠팡이 임차해서 쓰고 있다. 이 밖에도 휠라(7.7%), 카버코리아(4.0%), GS리테일(3.9%), JDX(1.6%)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경우 지난달 19일 자산 일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약 6주 동안 15.83% 상승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국내 첫 주유소 리츠로, 187개 주유소 자산 중 영업손실이 누적된 27개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부실 자산을 정리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과 매각 차익에 따른 특별 배당을 모두 기대할 수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차익을 고려하면 연간 배당수익률은 14%에 육박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특별 배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코람코에너지리츠를 11월까지만 매수해도 특별 배당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여주 물류센터를 신규 매입하는 이지스밸류리츠도 배당률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물류센터 편입에 유상증자 없이 보유 현금과 담보대출을 이용함으로써 배당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개별 리츠마다 자산 매각, 신규 자산 편입 등으로 변화가 있었다"며 "이후에도 물류 리츠가 꾸준히 괜찮을 것으로 보고 코람코에너지리츠, SK리츠처럼 주유소로 다양하게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리츠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츠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상반기에 맥이 끊겼던 리츠 상장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에너지 주유소를 자산으로 둔 SK리츠는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자산을 기초로 한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1호도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각오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는 프랑스 파리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해외 부동산 재간접 리츠 상품이다. 지난해 출격을 준비했지만, 공모주 시장에서 리츠 인기가 시들하자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도록 담당 부서에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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