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30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5월 21일로 확정되면서 당초 예정된 접종일보다 앞당겨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한 간호사는 지난 1차 접종 때와 같은 황채윤 간호사로 지난 접종시 백신 바꿔치기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심적고생을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30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에 도착, 권오선 종로구 보건소장 직무대리(보건위생과장)의 안내로 접종에 임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반팔 흰색 셔츠, 김정숙 여사는 흰색 정장 안에 파란색 반팔 블라우스를 입었다.
종로구 보건소 측은 1차 접종 때와 다르게 주사기 등 접종에 필요한 기구들을 놓은 선반을 칸막이 밖에 설치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실에서 왼쪽 어깨 소매를 올리고 백신 접종을 준비했다. 1차 접종 때와 동일하게 황채윤 간호사가 주사를 놓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라고 위로를 건넸다.
황채윤 간호사는 "네,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 여기 앉으시고요"라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마친 후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김정숙 여사가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30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접종 종료 후 옆에 마련된 대기 의자로 옮겨 앉았고 이후 김정숙 여사가 백신 접종을 준비했다.
김정숙 여사도 황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 많았죠?"라고 물었고, 황 간호사가 "네"라고 대답하자 "세상에"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황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며 "따끔하세요"라며 주사를 놓았다.
앞서 지난 3월 23일 1차 접종 후 대통령의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분주한 후 백신과 뚜껑을 뜯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에 갔다가 나와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시 "취재 영상과 관계자 증언 등으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아직 허위주장을 담은 글들이 온라인에 적지 않게 떠돌고 있다고 한다"며 "특히, 해당 간호사에 대한 욕설과 협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당국의 철저한 규명과 법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주문했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