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현경이 39년만의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은 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사우스링스의 카일 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타를 줄였다.
부친 박세수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현경. [사진= KLPGA] |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박현경. [사진= KLPGA] |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3일 내내 선두를 내달린 김지영2(25·SK네트윅스)를 1타차로 제치고 메이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K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기록한 건 구옥희(1980~1982년)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은 대상포인트와 상금(2억69만원)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가 됐다.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사실 얼떨떨하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대회에서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물 같다. 타이틀 방어 성공한 내 자신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최대한 경쟁하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타수 차이가 많이 나고 할 때도 큰 욕심 없이 기다리고 욕심부리지 말자. 우승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으니 잘 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롱퍼트를 성공시킨 9번(파4)홀을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 캐디를 해 주신 아버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아버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13번(파4)홀에서 캐리 거리가 나와서 7번과 8번 아이언을 고민할 때 아버지가 8번으로 치라고 하셔서 8번으로 쳤는데 거의 샷 이글이 될 뻔한 탭인 버디가 나왔다. 이렇게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선택이 80% 정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아버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방송 인터뷰에서 울먹인 박현경은 "작년은 내 마음 고생에 대한 눈물이었다면, 올해는 아버지에 대한 뭉클함이었다. 인터뷰 중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컥하고 뭉클했는데,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바람을 많이 맞으면서 고생했는데, 옆에서 함께한 아빠도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에 뭉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 박세수(53)씨는 골프 선수 출신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5월 개막전으로 시작된 KLPGA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통산 첫 우승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했다.
이번 대회서 통산3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써낸 그는 "골프는 18홀 끝날 때까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2타 차는 한 홀에서도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매 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자신 있게만 치자는 마음으로 항상 임했던 것 같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대해선 "선두로 시작해서 우승으로 끝나는 경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나는 지키는 것보다는 따라가는 입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시즌 2승이 목표라 밝힌 박현경은 "특히 더 잘하고 싶은 대회는 후원사가 올해 처음 개최하게 될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다"라고 덧붙였다.
선두와 2타차 공동4위에는 4언더파 68타로 데일리베스트를 써낸 임희정과 김효문, 공동6위(7언더파)에는 '개막전 우승자' 이소미와 홤께 김소이, 배소현, 9위(5언더파)에는 전우리가 자리했다.
시즌 첫 출전한 안나린은 공동24위(이븐파), 쌍둥이 자매 김새로미는 19세 유해란과 함께 공동28위, 김재희는 정지민2 등과 공동34위(3오버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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